나다움으로 인스타계정을 운영한지 어느덧 2년입니다. 2022년 5월 1일 시작했으니까 오늘 기준으로 정확히 2년 1개월이 된 거네요.
아마 많은 분들의 관심은 '그래서 뭐 좀 달라졌냐'겠지요? 특히 '인스타계정 작정하고 키워봐?' 하고 계셨다면 더더욱 궁금하실 것도 같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 아주 많이 변했습니다.
"인스타계정 운영 2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인스타계정을 키우기 위해 매일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흔히 1일 1피드라고 하는 걸 1년은 아묻따 직진으로 달려들어 했고요. 덕분에 빠르게 1만 팔로워를 달성하며 인플루언서라는 호칭을 달았습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인스타계정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떠나 끊임없이 내 안의 이야기를 끌어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했어요.
넌 뭘 좋아하니?
어떤 삶을 살고 싶어?
왜 이건 싫었고, 이건 또 좋았니?
뭐 할 때 행복하니?
그 행복은 호르몬에 의한 일시적인 거니?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거니?
질문에 대한 답은 콘텐츠나 강의로 자연스레 스며들었어요. 그렇게 2년간 질문과 답을 오가다 보니 삶이 점점 한 곳으로 뾰족하게 날을 세웠어요. 그곳에 서있는 단어를 추스리니 주도, 자유, 사랑이었습니다.
시간, 공간, 생각, 감정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이것을 저는 주도성이라 여깁니다. 주도성의 확보를 자유라고 정의하고, 자유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이 사랑을 발견하고 공유하는 일이란 것을 알았어요.
저에게 있어 진정한 삶이란 ‘주도적으로 선택하여 얻어낸 자유로 사랑을 발견하고 공유하며 사는 삶’이었던 것이죠.
ㅈㅈㅅ=ㅈㅈㅅ
(진정성 = 주도, 자유, 사랑)
'인스타계정에서 콘텐츠를 매일같이 발행하는 사람이니까 삶의 방향 같은게 중요한 거지, 그렇지 않으면 몰라도 상관없지 않아요?'라고 물으시면, 저는 '그런 것도 같습니다'라고 답할 거예요. '~한 것 같다'라는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는 제가 이렇게 답하는 이유는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누구나 삶의 방향을 알고 살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나친 일반화는 아무리 좋은 주제에도 선뜻 마음을 보태기가 어려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방향을 눈치챘다는 것은 사는 일을 확연히 수훨하게 만듭니다. 선택에 확신이 생기거든요.
인생이 고단한 건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너무 오래, 깊게 고민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요. 고난은 사실 기본값이라 그걸 고단의 이유로 삼긴 어려울 거고요. 고난과 기회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결국 그 다음을 불러오는 거잖아요! 그런데 선택이 가벼워진다면? 네, 한결 일상이 편안해질 겁니다.
ㅈㅈㅅ의 키워드를 찾은 후, 모든 선택의 기준으로 ㅈㅈㅅ를 대입해 봅니다.
나를 자유롭게 하는 일인가.
혹은 나의 자유를 해치지는 않는가.
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인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일인가.
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일인가.
뭐 그런 것들을 선택 앞에서 만지작거리다 보면, 답은 생각보다 금방 나와요. 심지어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한 선택에 자신이 있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어'하는 이해가 있으니까 그래요.
인스타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제게 주변 사람들은 묻습니다. "나도 해볼까?" 그럼 전 답해요. "응!"
제가 하고 있어서 추천한다기보다, 이걸로 인해 알아가는 나, 너, 삶에 대한 이해가 그 깊이를 달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년 전의 나 자신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그땐 나이, 건강, 상황때문에 할 수 있는게 이것 뿐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 역시 용기이고 결단이었구나 싶습니다.
2년 후의 나 역시, 지금의 나를 보고 그런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도, 자유, 사랑을 마음에 굳건히 품고 살아가야겠어요. 지금보다 더 나을지 혹은 그렇지 않을지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를 미워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그거면 된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