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안다팀은 "나를 대표하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나를 대표하는 단어를 세 가지‘나’ 이야기해 보라는 친구의 말에 한참 골머리를 앓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답하면 되겠다 했는데, 고민할 수록 ‘대표하다’라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할지 모호해졌다.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고 답해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진 않아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
각 질문에 대해서는 차례대로 독서, 글쓰기, 육아란 답이 떠올랐는데 나를 대표한다고 하기엔 뭐언가가, 약가안씩 부족하단 느낌이었다.
내게 커리어는 육아, 가족 같은 가치에 의해 언제든 대치될 수 있었기에 대표라고 말하기엔 열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물건들을 사는 일은 특별하지만 각별하진 않았기에 그것도 대표성을 갖기에는 모자랐다. 나는 식도로 들어가는 것에 유난 떠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옷을 입을 때도 눈앞에 보이는 것을 ‘주워’ 입기 때문에 보이는 것에서 대표하는 것을 찾기란 불가능한 듯했다. 송길영 대표의 말을 빌어 표현하면, '희귀함'들이 쌓여 ‘고유성’을 갖은것이 있겠나 싶었다. 나만의 희귀함도 모르겠는데? 못 찾았다고 말해야겠단 생각으로 고민을 일단락했다.
"희귀함이 쌓이면 고유성을 갖습니다.
그러나 고유성이 진정성까지 가기 위해서
축적의 시간이 다시 요구될 수 있습니다. 고유함은 나의 주장이고 진정함은 타인의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송길영, 교보문고, p.299
칠레팔레 책이나 봐야겠다 싶어 옆에 놓인 소설을 짚어 들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이었다. 독서토론에 예정되어 있었기에 꾸역꾸역 글자를 읽어 내렸다. 나는 늘 의식을 흐르게 두지만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인 소설을 읽는 것은 낯선 두려움 그 자체였다. 소설책을 2주나 끼고 있다니. 결국 나는 이 책을 다 읽지 못한 채 독서토론에 참여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여러모로 영광스럽지 못한 책이었지만 주인공 클라리사의 의식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주제가 나 생각과 참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그 주제는 바로 ‘시간과 죽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