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분의 출처는? "월리를 찾아라!"
기분이란 참 신기하다. 하루 중에도 수없이 바뀌는 내 감정들,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 마치 복잡한 도심 속에서 "월리를 찾아라" 게임을 하는 것처럼, 내 기분의 출처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내 기분의 출처를 빠르게 찾아내고 해결하는 과정은 곧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외모관리, 건강 관리 , 돈 관리 만큼 중요한 것이 '기분관리' 이다.
때로는 내면 깊은 곳에서 오는 목소리가 있다. '나'라는 존재가 강하게 자리잡을 때, 그 목소리는 더욱 뚜렷하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소리는 듣기가 힘들다. 망망대해를 떠도는 느낌이 들면서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가 어려운 시대이다. 나는 이 복잡한 마음상태와 여러가지 맞닥뜨리는 상황에 마주할 때 때때로 음악을 들으며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상상 속에서 나 자신을 중요한 주인공으로 여기면서, 스스로에게 기대감을 높이기도 하지만 그 기대감이 때로는 부담이 되어 기분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릴 때 "월리를 찾아라" 책을 펼칠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과 복잡한 배경 속에서 월리를 찾아내기 위한 탐험이 시작된다. 월리를 찾을 때 월리를 '나 자신'으로 투영하면서 내가 느꼈던 것은, '도무지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개미와 같아 보였던 사람들 속의 월리처럼, 나는 이 세상속에 수 많은 일이 일어나는 중에도 분명히 나는 어딘가에 존재하는구나' 였다. 이 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감정이 있고, 각자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내 기분을 찾아가는 과정과 닮아있다. 복잡한 일상 속에서 나의 기분을 찾아내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관심, 집중, 끈기, 그리고 호기심이 필요하다. 마치 눈빛이 반짝이면서 재미있게 월리를 찾을 때와 같이.
내 기분의 출처를 탐험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는 <관찰하기> 이다. 책을 펼치고 복잡한 그림을 천천히 살펴보듯이, 나의 하루와 최근의 일상들을 음미해보고, 회상해본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무슨 말을 들었는지 관찰한다. 그 안에서 나의 기분에 영향을 미친 작은 단서들을 찾아낼 수도 있다. 마치 월리의 빨간 줄무늬 티셔츠나 모자를 발견해서 '오! 드디어! 찾았어!' 라고 외치는 것처럼, 내 기분의 단서를 찾기 위해서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슬프고, 화나고, 불안할 때 더욱더 나 자신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기분의 출처를 찾기가 정말 힘들다. 외면하고 싶으니까 다른 방향으로 또아리를 튼다. 이 때 특정 행동이 나오기도 하며, 그 부정에너지가 주변에 전파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들었던 누군가의 한마디 말이 종일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기대했던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우울해졌는지 파악해보는 것이다. 나는 나만의 원칙을 만들어 메모해놓고, 종종 보면서 업데이트 한다. 내가 왜 기분관리를 잘 하지 못했는지, 기분의 출처를 어떻게 찾아낼 것인지 고민해본 결과와 나만의 해답을 나만의 비밀노트에 적어놓고, 주기적으로 들여다 보면서 기분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잘 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다.
때로는 특정기분이 꿈에 반영되기도 하고, 나도모르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특정 행동으로 도모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된다. 이 '감정' 이라는 것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펼처질 현실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삶의 진정한 만족도는 '내 기분관리'가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 요즘 수 많은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기분관리' 이다. 내 기분을 적정온도로 유지하고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서 이 광활한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내 모습을 지속적으로 탐닉하며 일상의 당연한 것들에 파묻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