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8] 어느날의 의식의 흐름
돈벌이때문에, 또는 내가 갖고 싶은 어떤 물건때문에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허용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진짜 엄청 아이러니다.
겨우 돈때문에, 겨우 물건 때문에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나에게 허용이라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이다.
마치 내가 나의 문지기가 되어 내가 돈을 좀 많이 가져오면 나를 허용해주겠다는 태도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나를 나 외에 어떤 돈, 물건 때문에 이렇게 문전박대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돈은 왜 그렇게 중요하고 필요하냐.
그것은 나를 위해서이다.
내가 나를 잘 먹여주고 돌봐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기 위해서다.
나는 지금 입을 옷이 있고, 먹을 음식이 있고, 재울 공간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 언젠가를 걱정하며 지금의 풍요에도 불구하고 나를 문전박대하고 있다.
나중에 먹고 자고 재울 공간까지 많이 준비되면 그때는 내가 너를 허용하겠다.
하지만 지금 먹고 자고 입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니가 지금 아무리 좋은 곳에서 잘 입고 잘 먹고 잘 살아도 아직은 인정해 줄 수 없다고 박대하는 것이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인가?
그렇다면 내가 행복하기 위해 그렇게 돈이 많이 필요한가?
누구나 때가 되면 늙고 병들고 죽는다.
그것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이 인과는 틀렸다.
돈이 많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앞뒤 안맞는 억측은 무엇일까?
돈이 많다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돈 핑계를 대면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왜 이 바보짓을 하고 있는가?
우리에게 주입된 세뇌때문이다. 돈이 다 해결해 줄 것만 같은 망상말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망상이다. 만족과 행복은 지금 있는 그대로 가능하다.
이 망상을 꾸준히 알아차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