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안다팀은 '나만의 마인드풀 디톡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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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피곤해!"
한동안 버릇처럼 입술 끝에 매달고 다니던 말입니다. 분명 주말에 10시간 이상 잤는데도 월요일 아침의 극심한 피로는 가시지 않습니다. 직장인이면 직장인이라서, 백수면 백수라서 피곤한 게 월요일이더라고요. 오랜 시간 차분히 누적된 피로는 한 주의 절반을 가르는 수요일경엔 극심한 지경에 이르고, 그럴 때면 어김없이 바삭한 치킨 한 마리와 시원한 생맥을 주문해야 했습니다. "했다"라는 고백은 이젠 그렇지 않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배민을 피로회복제 삼아 살던 저를, 무쇠체력+꾸준봇으로 바꿔준 컨디션 관리 노하우 공유해 보겠습니다.
피곤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피곤은 크게 정신적 피로와 육체적 피로로 나뉘어요. 다 아는 얘기라고요? 맞아요. 다 아는 얘긴데, 실생활에서 이를 나누어 생각하는 건 꽤 연습이 필요한 일입니다. 대개는 머리가 피로하면 몸도 피로하고, 몸이 피로하면 머리도 피로한 법이거든요.
몸이 피로할 때 대표적인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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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허는 등의 신체 변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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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닿으면 곧장 잠에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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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역에서도 의욕이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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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피로할 때 대표적인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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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과 무기력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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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워서 다른 짓을 합니다. 유튜브를 보거나 전화 통화를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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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신이 났다가도, 일상으로 돌아가면 한없이 가라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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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하게 뭉뚱그려져 있던 증상들이 확연히 갈라지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많은 사람이 몸과 정신이 함께 피곤할 겁니다. 그때그때 피로를 풀지 않으면 어느새 몸은 정신에게, 정신은 몸에 피로를 물들입니다. 그래서 어느 것이 먼저였는지 알 수가 없게 돼요. 그것조차 기간이 길어지면 우리가 말하는 번아웃이라는 게 오죠. 무서운 일입니다. 나의 의지나 동의 없이 일상이 멈춰버리는 거니까요.
몸이 피곤할 때 해소법
몸이 피곤할 때는 쉬어야 합니다. 적극적인 휴식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유튜브를 보거나 사람들을 만나 노는 것은 휴식이 아닙니다. 휴식이라는 건 모든 기관을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을 말해요. 반신욕을 한다거나 잠을 7시간 이상 자는 것처럼요. 이때는 운동이나 명상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노력을 멈추고 모든 기관이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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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피곤할 때 해소법
정신이 피곤할 때는 몸을 움직이면 좋습니다. 여기까지 얘기하면 "어우, 저 운동 질색이거든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운동 좋아하지 않는 1인이 바로 저이므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백 번, 천 번 이해합니다.
정신을 쉬게 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라는 것은 반드시 격렬한 운동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가볍게 산책을 한다거나 그마저도 힘들면 탁 트인 풍경을 보며 고요히 숨을 쉬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명상을 하면서 호흡기관에 집중하는 것도 좋고요. 물론 요즘 유행하는 러닝, 클라이밍, 등산, 자전거 타기 등도 추천할 만합니다.
참고로 저는 자전거로 20분 거리에 있는 마트로 장을 보러 갑니다. 오가는 길이 40분, 마트 장 보면서 걷는 시간이 20분 내외니까, 얼추 1시간 정도 몸을 움직이는 셈이 돼요. 몸을 움직인 줄 모르고 움직이기엔 제격입니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겹쳐 쓸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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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컨디션은 좋은 운을 부릅니다
피곤은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누적된 피로는 건강상의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요. 또한 인간관계라든지 직업적 성과 등에 영향을 미치며 삶의 전반적인 품질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따라서 그날의 피로는 그날 푸는 것이 가장 좋고요. 못해도 1주일에 1번 정도는 상시로 고인 물을 버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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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 보 더 나아가, 자기만의 피로 사이클을 이해하고 있으면 굉장히 유용합니다. 사이클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주기이고, 두 번째는 발작 버튼입니다.
1. 주기 체크
사람마다 피로를 느끼는 주기가 다릅니다. 보통 컨디션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그것은 늘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의 웨이브를 탑니다. 굉장히 몸이 가볍고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때도 있지만, 쏘쏘(so so) 한때도 있고요. 견딜 수 없게 피곤하게 느껴지는 때도 있어요. 그 주기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면 좋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월경주기와도 굉장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함께 눈여겨보시면 좋겠어요. 저는 약 3주가 되면 마음이 가라앉고, 4주 안에는 반드시 몸과 정신을 풀어주는 행위를 해야 도움이 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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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발작 버튼
촘촘한 관리를 통해 컨디션이 언제나 여여하면 얼마나 좋겠냐만, 인생살이가 늘 그렇지는 못합니다. 업무상 일정에 쫓긴다든지, 역량 밖의 일을 맡았다든지,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속을 썩인다든지 하면 멀쩡하던 몸과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어렵지 않죠. 이때 우리가 잘 들여다봐야 하는 것은 나의 "발작 버튼"입니다.
발작 버튼이라는 것은 내가 특별히 과열되거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해요. 저를 예로 들면, 저의 발작 버튼은 효용감과 말투입니다. 이 부분은 좀 중요하니까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효용감은 저를 기분 좋게 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면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그런데 상대가 알려준 효용감에 맛을 들이면, 어느새 제 몸과 마음, 에너지, 역량을 싹싹 긁어모아 더 높은 효용감, 더 잦은 효용감, 더 센 효용감을 느끼려고 발악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한계가 있는 일이고, 한계를 만날 때 몸과 정신이 한 번에 무너지는 것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박수, 칭찬 같은 것에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적어도 그걸 기반으로 행동을 결정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또 하나의 발작 버튼은 말투인데요. 아 다르고 어 다른 사람이 접니다. 그래서 말하는 사람의 표정, 태도, 뉘앙스를 종합한 그 어떤 것에 굉장히 의미를 두고 심지어 생각과 감정의 주도권을 그것에 뺏기기 일쑤였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 '저런 말은 나를 우습게 보고 하는 거 아닐까?', '아 너무 무례한데?!'와 같은 생각을 하고, 그것에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느라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의 리듬이 깨지는 건 한순간이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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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과 운이 맞아야 성공도 할 수 있으니까
피로는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써야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자신을 돌보는데 쓰는 것이 마땅하다고 답할 겁니다. 그중에 하나가 피로를 관리하는 것이고요.
몸과 정신은 우리 삶을 지탱해 주는 바탕과 같은 것입니다. 몸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고, 효율도 극명히 떨어집니다. 성과를 만들어내는 도구가 곧 몸이니까요. 정신은 운을 불러오는 기본이 됩니다. 관계와 표현을 통해 그 사람만의 스피릿이 드러나니까요.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자신의 정신적 피로를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매력은 짜증과 무심함으로 뒤덮여 결코 보이지 않을 테니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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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매일 7시간을 자고, 일이라고 불리는 것은 그게 무엇이건 일일 8시간을 넘기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자전거를 타고요. 하루에 2개 이상 미팅 일정을 잡지 않고, 시야가 먼 풍경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보고 옵니다. 이것과 함께 하루 일정을 도파민을 기준으로 설계합니다. 꽤 많은 것 같지만, 루틴이 되고 나면 매우 매우 단순합니다. 그냥 그것을 따라가기만 하면 돼요.
좋은 컨디션은 좋은 기분을 낳습니다. 좋은 기분은 좋은 인상을 주고, 좋은 인상은 좋은 운을 불러들입니다. 제가 2년 2개월간 나날이 컨디션에 관심을 기울이고 피로를 관리하며 알게 된 것들입니다. 궁금하시죠? 해보고 싶으시죠? 그럼 오늘부터라도 몸과 정신의 피로를 구분하고, 이것을 그때그때 해소하며, 습관대로가 아닌 의도한 대로 행동하시면 삶이 변화합니다.
저랑 같이 해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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