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사전적 의미로야 몸과 마음을 다해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힘쓰는 것을 뜻하지만, 실제로 인생은 노력한 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누구나 살고 싶은 삶이 있습니다. 가족과 시간을 오랫동안 보내는 삶, 전 세계를 누비며 경험하며 사는 삶, 타인에게 베풀며 사는 삶. 어느 곳에 지향을 두건 간에 모든 삶은 사는 사람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저의 스승님은 그것을 서원이라 하셨고, 자기계발서에서는 그것을 목표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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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서원, 목표, 혹은 의도라고 불리는 그것을 향해 유유히 흘러갑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입니다.
최근 저의 관심사는 노마드예요. 경험하며 사는 삶에 완전히 꽂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여행 유튜버를 흠모하며, SNS로 여행 콘텐츠를 둘러봅니다.
이렇다 보니, 한 번 보지도 않던 문자 광고에서 최저가 항공권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고는 운명이라며 호들갑을 떱니다. 여행과 노마드로 점철된 사람들과 가까워지고요. 심지어는 일을 할 때에도 '여행'이라는 단어 하나를 보고 숭덩 발을 들여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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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순전히 저의 의도입니다. 인식했건 그렇지 않건 간에, 내가 그런 마음을 품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 것이지 온 우주가 이런 나를 특별히 돌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분 좋게 온 우주가 날 돕고 있다고 느껴버립니다. 이것 역시 순전히 저의 의도지요.)
그렇게 제 삶은 성큼성큼 노마드와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를 향해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과 인간의 3간 선택을 그것과 관련된 것들로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삶도 어찌할 도리가 없겠지요. 나의 의도에 끌려가는 수밖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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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의 정신, 육체, 영혼과 소통하면서 당신이 살아야 할 바로 그 운명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세 가지와 완전히 연결되어 있다면, 살아가는 동안 당신의 잠재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내가 확실히 알게 된 것들>, 오프라 윈프리
재미있는 것은, 지난 2년 동안 나는 '사랑'에 완전히 꽂혀있었다는 겁니다. 그럼 그간 요동치던 사랑의 화두가 끝났는가 하면 또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에 대한 앎이 진보했어요.
사랑을 나누어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한 것이 패착이라는 것을 최근 알았습니다. 사랑은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나눈다는 것 자체가 '나는 온전하고 타인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저변에 깔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죠. 참 오만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래서 깨달음의 길은 오만을 벗는 길, 갈수록 고개를 숙이를 길이라고 하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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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데우는 것입니다. 내가 온도를 높이고 주파수를 올리면 자연히 그 주변이 따뜻해지고 흔들립니다.
이 간단한 원리를 알게 된 것은 봄 꽃나무 덕분이었습니다. 집 앞에 하얀 목련 한 그루가 서있는데요. 이 친구가 꽃을 틔우면 비로소 봄이 온 것입니다. '아, 드디어 겨울이 끝났다!'하는 해방감은 이 녀석을 보며 느끼는 저만의 감정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김상중 님 버전) 목련나무는 단 한 번도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꽃망울을 터뜨린 적이 없습니다. 하물며 그 어떤 누구를 위하여도 꽃을 피워본 적이 없죠. 이기적이라고 할 만큼 철저히 자신을 위해, 자신의 번식을 위해 날 것의 겨울을 이겨내고 꽃봉오리를 올린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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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무릎을 쳤습니다. 나도 그러면 되지 않겠습니까?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나눌 필요가 없는 겁니다. 사랑은 그냥 있는 그대로, 그 자체를 말합니다. 나도, 목련나무도, 세상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사랑입니다. 그러니 이미 서로가 갖고 있는 사랑을 구태여 나눌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온도만 올리면 됩니다. 그럼 자연히 주변에도 온기가 전달됩니다. 따뜻하니 향기도 피어날 거고요. 그 향기를 따라 벌도, 나비도 놀러 올 겁니다. 어쩌면 거듭된 인연을 따라 새로운 목련나무 생명이 태어날 지도요.
우주의 모든 것들이 이 같은 원리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태양도 누군가를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중력을 따라 여러 행성들이 태양계를 이루고, 그중 지구라는 행성도 있습니다. 그곳에선 나와 목련나무 같은 생명체가 몇 백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그의 빛과 열에너지를 받아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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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서두에 언급했던 노력이라는 것은, 존재하기 위해 써야 합니다. 나답게, 내 모습 그대로, 즐겁고 기쁘게 여기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럼 자유로워집니다. 세상 만물을 나라는 모습대로 투영해서 나를 닮은 그림자를 내어놓으면 됩니다. 그것이 오프라 윈프리가 말한 정신-육체-영혼의 줄 세우기입니다.
달리 말하면 무의식-의식-신체의 일렬종대라고도 할 수 있는 이것은, 놀랍도록 빠르고 효과적인 성공 방법으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마치 태양-달-지구가 일렬로 서듯 나를 이루는 3요소가 한 줄 서기를 하게 되면, 자연스레 '크으'하는 감탄이 터져 나옵니다. 감탄하는 음성 끝에 깊은 감동이 대롱대롱 매달리고, 그 말미에 저절로 '감사합니다'하는 목소리가 새어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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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나 자신에게 묻고자 합니다. 무엇을 원하는가? 정말 원하는가? 하고요.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살 겁니다. 그럼 세상은 내가 잘 알고 있든 아니든, 생긴 대로 돌아갈 거예요. 그리고 원하는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겠죠. 그럼 나는 그 되어감을 감탄하고 감동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정말 그것을 원하시는 게 맞나요? 오직 그것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까? 더 늦기 전에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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